민주당 '오거돈 성추행' 미리 알았나 진짜 몰랐나

입력 2020-04-27 14:21   수정 2020-04-27 14:52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7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후 사퇴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사건 발생 당시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 사퇴 공증을 맡았던 곳이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런 대형 사건을 민주당 소속인 오 전 시장이 민주당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는데, 어느 누가 믿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법무법인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운영한 합동법률사무소가 전신이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현 대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도 이곳 출신이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도 이 법무법인에서 일한 적이 있다.

심 권한대행은 “정재성 변호사는 2018년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한 사람”이라며 “이런 특수관계에 있는데,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중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게 바로 오거돈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의 성범죄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즉각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곽상도 의원을 필두로 김도읍·김웅·유상범 검사 출신 당선인과 김미애·김은혜·황보승희 등 여성 당선인을 중심으로 진상조사팀을 꾸렸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 전 시장의 성범죄를 둘러싼 국민적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음에도, 집권여당으로서 국민 앞에 무한한 송구함과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할 민주당은 여전히 남의 일 이야기하듯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주장대로 정말 몰랐다면 집권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자정시스템조차 붕괴된 것이고, 알았다면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한 것임은 물론,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반성도 없이 이를 정치적 계산에 이용한 것이다"라며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파렴치한 성범죄의 진상을 밝히려는 국민들의 목소리다"라고 강조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당은 (오거돈 성추문을) 몰랐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아직 의혹 수준인데 '민주당이 알고 있었느냐'는 것이 가장 큰 쟁점인 것 같다"며 "이해찬 대표를 포함해 최고위원회 또는 그것을 서포트하는 사무총장 라인에서 알고 있었냐가 문제인데 저는 그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퇴에 대한 공정을 문재인 대통령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이 한 것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연결하는 것은 정말 무리한 억측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한 시민단체가 오 전 시장을 고발한 건에 대해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4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활빈단'은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오 전 시장을 서울남부지검·부산지검에 고발했다.

오 전 시장은 고발 하루 전인 지난 23일 돌연 사퇴했다. 오 전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유를 '직원 성추행'이라고 밝혀 부산경찰청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수사를 위해 수사전담반·피해자보호반·법률지원반·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한다. 팀장은 지방청 여성청소년과장이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성추행 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동시에 피해자 측에도 피해 진술 의사를 물을 방침이다.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후 오 전 시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 후 일체 대외활동을 중지하고 종적을 감춘 상태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오 전 시장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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